마케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미지의 개척지 FOOH!

2023년 12월
“역대급인데?” , “실제로 저렇게 해놓았나요?”, “진짠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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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레터하우스 FOOH

(출처: @lotteshopping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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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해리의 꿈의 상점 FOOH

(출처: @the_hyundai 인스타그램)
크리스마스 인증샷의 성지이자 크리스마스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 있는데요, 바로 백화점입니다.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하며 백화점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백화점 계정에 올라온 거대한 조형물을 활용한 크리스마스 홍보 영상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비현실적으로 거대한 움직이는 조형물과 거리에 흩뿌려지는 소품들로 “실제로 저렇게 해놓았나요?”, “역대급인데?” 등의 놀라운 반응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일부 댓글에서는 너무 위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는데요, 이에 대해 CG 기술을 통해 연출된 CG 옥외광고로 실제 공간과는 상이하다는 해명을 하는 해프닝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무심코 SNS를 둘러보다가 눈을 의심하게 되는 이런 영상을 종종 보게 되는데요, CG라기엔 너무 현실감이 있고, 또 현실이라기엔 CG 같아 보이는 브랜드 영상들이 바로 FOOH (Fake OOH) 영상 광고입니다. 소위 “트렌디하다”는 브랜드에서 주목하고 있는 FOOH!
오늘은 국내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광고 기법인 FOOH에 대해서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FOOH (페이크 옥외광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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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바비인형


(출처 : Eye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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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이스 패딩을 입은 빅벤



(출처:@jdsports 인스타그램)
FOOH는 옥외광고를 의미하는 OOH (Out Of Home)에 가짜, 거짓의 라는 의미인 Fake가 합쳐진 Fake OOH로, 실제가 아닌 가상 옥외광고입니다. 현실 공간에 초현실적인 방식으로 표현된 브랜드 제품을 노출하는 형태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실제’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하죠!
지난 여름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 건물 옆에 등장했던 거대 바비 인형이나 노스페이스 패딩을 입고 있는 빅벤, 파리 시내를 달렸던 자크뮈스의 대형 핸드백까지.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초현실적인 광고에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FOOH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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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블린 래쉬 센세이셔널 FOOH 캠페인
(출처: Metro UK)
FOOH는 디지털 아티스트 이안 패드햄 Ian Padgham 이 만든 용어로 지난 여름 화장품 브랜드 메이블린의 래쉬 센세이셔널 마스카라 캠페인으로 큰 화제를 모으며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뉴욕 지하철과 런던의 이층 버스에 대형 속눈썹을 달고, 건물 벽면에 대형 마스카라를 설치한 CGI를 만들며 SNS에서 단기간에 4,640만 뷰와 200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제품 이름처럼 ‘센세이셔널’한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안은 메이블린 외에도 명품 브랜드 자크뮈스와 구찌를 대상으로도 FOOH 캠페인을 제작해 주목받았는데요, 자크뮈스에서는 파리 시내를 달리던 대형 핸드백을 시작으로 다양한 FOOH 캠페인을 계속해서 이어오고 있습니다.
자크뮈스에서는 지난 7월부터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거나 브랜드의 홍보가 필요할 때면 FOOH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그중 10월에는 서울 종각을 배경으로 크레인에 걸린 대형 핸드백의 영상을 SNS에 공개해서 국내의 많은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Where will we see you next? Please comment the city. 라는 멘션이 함께 업로드되었는데, 실제로 여러 글로벌 팬들이 서로 자신의 도시를 외치며 자크뮈스의 다음 캠페인을 기대하는 반응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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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뮈스 FOOH (출처: @jacquemus 인스타그램)
FOOH에 대한 기대와 우려
지난 9월 SNS에 프랑스 파리에 거대한 립스틱을 매단 채 달리는 자동차가 등장해 아스팔트 도로 위에 빨간색 립스틱 자국을 남기는 영상이 공개되었습니다. 아스팔트 위에 남은 선명하게 남겨진 빨간 자국은 뛰어난 발색력과 지속력을 확실히 보여줬는데요, 이 영상은 신제품 홍보를 위한 로레알 파리 FOOH 캠페인 영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실제로 인식하고 교통법규 위반이나 환경 오염 등의 지적을 제기되며 새로운 논쟁이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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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알 파리 FOOH 캠페인 (출처:L'Oreal Paris)
각종 뉴스와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잘못된 정보나 가짜 뉴스가 넘쳐나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을 속이는 가짜 옥외광고를 양산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에 대한 것인데요, 이것과 함께 CGI 기술을 사용할 때는 광고에 의무적으로 표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등의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초현실적인 CGI로 실제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어려운 정도의 FOOH 영상은 온라인에서 많은 버즈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다만 상상 속에서만 가능하던 일들을 실제로 해낸 것처럼 보이게 하는 FOOH는 많은 기대만큼 아직 고민해야 할 문제들이 남겨져 있습니다.
이런 논쟁에 대해 FOOH 캠페인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이안 패드햄은 한 인터뷰에서 “FOOH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스마트 콘텐츠 전략의 일부일 뿐”이라며 “CGI는 누군가를 속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도구”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미 여러 광고대행사에서는 CGI 아티스트를 영입하는 등 FOOH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장소를 따로 섭외하거나 유관 부서에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장점과 높은 비용효율성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앞으로 FOOH 캠페인은 광범위하게 집행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조형물을 제작하거나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공간에서 가상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폐기물에 대한 문제도 줄일 수 있어 지속가능성 있는 광고 방법이란 기대도 있는데요. 나오지 않는 현실의 공간에 가상으로 덧입히는 광고의 기술은 제한과 한계를 넘어 광고와 영상 시장의 크리에이티비티를 더욱 강화할 좋은 기회가 될 전망입니다!
온라인 광고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현장감과 규모감을 더하는 FOOH, 다만 모바일 기기나 매체를 통해 제한적으로 볼 수 있다는 아쉬움이 있는데요. 아쉬움을 보완할 수 있도록 브랜드의 특징과 제품의 장점을 잘 보여주면서도 사람들을 놀라게 할만한 아이디어와 스토리텔링을 위한 고민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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