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알리기’ 뻔한 김치, 한류스타 말고 이것!

'한국 알리기', 뻔한 김치,한류스타 말고 이것!

2020년 11월

얼마 전, 핑크퐁의 아기상어 체조 영상이 유튜브 최다 조회 영상 1위를 차지했습니다.
기생충의 오스카상 수상과 BTS의 빌보드 정상 차지에 이어 아기상어 영상까지. ‘K 콘텐츠’가 전 세계 콘텐츠 시장에서 이례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 속, 국내 공공기관과 지자체도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한 콘텐츠 마케팅에 힘쓰고 있습니다. 흔히 한국을 알리는 홍보 콘텐츠를 떠올리면 한류스타나 김치가 나오는 뻔한 형태를 떠올리겠지만 이번 공공기관들의 2020 마케팅은 달랐습니다.
과연 올해 공공기관에선 어떤 재미있는 마케팅을 펼쳤을까요?

‘한국의 힙’ - 이날치, 한국관광공사

출처: 한국관광공사 유튜브 채널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공공기관이 진행했던 콘텐츠 마케팅 중 가장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던 것을 꼽자면 한국 관광공사의 홍보 콘텐츠가 아닐까 합니다.
판소리에 트렌디한 리듬을 더해 만든 배경음과 독특한 춤사위가 눈길을 사로잡는 한국관광공사의 홍보 영상이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영상은 해외관광객을 대상으로 만든 영상인데요.
서울을 비롯한 부산·전주·강릉 등 주요 관광도시의 아름다운 모습을 트렌디하고 힙하게 담아 극찬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해당 시리즈들은 유튜브, 틱톡 등에 채널에 업로드되어 총 3억뷰를 달성하고 있습니다.

‘맛있고 건강한 k푸드’를 전세계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농림수산식품부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외출이 어려운 때인 만큼, 저장이 가능한 가정간편식이 최근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이 틈을 노려 k-푸드를 알리기 위한 식품 관련 공공기관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출처: 아담 라구시아 유튜브 채널

1) 미국에서 담가보는 막걸리,
아담 라구시아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미국 유명 요리 인플루언서와의 콜라보 콘텐츠를 제작하였습니다. 미국 유명 요리 유튜버, 아담 라구시아는 자신의 채널에서 막걸리, 김치전, 떡볶이 등 k 푸드를 소개하는 콘텐츠를 업로드 하였는데요. 요리 유튜버가 직접 막걸리와 김치전 만들고, HMR 식품을 조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미국 구독자들에게 한식을 소개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현재까지 누적 조회수 17만 뷰를 돌파했습니다. 향후 aT는 콘텐츠를 통한 홍보뿐만 아니라 막걸리 만들기 체험, 한식 시식과 팝업 퀴즈 등 다양한 홍보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2) 러시아의 SNS 채널을 활용한
한식 바이럴

aT 러시아 지사는 유명 SNS 채널을 활용했습니다. 극동지역 유명 SNS 채널 8곳과 지사 SNS 채널을 통해 K 푸드 시리즈 영상을 내보냈는데요.
고추장, 간장 등 한국의 소스, 아이스크림, 과자 등의 디저트류와 라면은 물론이고, 면역력과 건강에 좋은 카레, 두유와 식초 음료까지.
다양한 종류의 한국 식품을 노출시켰습니다. 영상이 게재된 총 9개 계정의 SNS 팔로워는 117만 명 이상으로, 콘텐츠의 총 조회수 역시 21만 건을 돌파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3) 프랑스 에르베 퀴진의
라이브 K-쿠킹 클래스

유럽에선 라이브 쿠킹 쇼를 활용했습니다. 프랑스의 유명 요리 인플루언서 ‘에르베 퀴진’이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고추장을 활용한 비빔밥 레시피를 선보였는데요. 에르베 퀴진은 4~6월 세 차례에 걸쳐 김치전과 막걸리, 비빔밥, 매실과 고추장 활용 영상을 업로드했고, 17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습니다. 영국 요리 인플루언서 시소딜리셔스도 마찬가지로 고추장, 김치, 매실청을 활용한 요리 영상을 올렸고 총 3만건의 조회수를 올리고 34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습니다. 유럽에서의 한국 식품의 인지도는 미국, 아시아 지역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낮은 편이었는데요.
최근, 한국의 인기와 홍보에 힘입어 한국 식품의 수출액이 급상승하고 있어 시기를 틈탄 적극적인 마케팅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에르베 퀴진의 라이브 방송 (출처: aT 제공)

K-웨딩, 아름다운 서울을 배경으로, 서울시

서울시 홍보 콘텐츠 (출처: 중국 왕홍 ‘역문’ 웨이보)

서울시 홍보 콘텐츠 (출처: 중국 왕홍 ‘fishdo’ 웨이보)

한국의 대표적인 관광 도시 서울 역시 코로나로 외국인 입국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콘텐츠로 서울의 명소와 문화를 알리기 위해 국내에 거주 중인 글로벌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서울 홍보 콘텐츠를 제작했습니다. 방한 관광객 비중이 높은 중국,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글로벌 인플루언서들과 스드메 등 K-웨딩 체험 콘텐츠를 제작했습니다. 특히, 서울시에서 인증한 웨딩협회에 대한 안내가 있어 실제 해외 커플들이 믿고 상담받을 수 있는 방법도 소개되었는데요. K-웨딩을 준비하거나 고려하는 해외 잠재고객 군에게 유의미한 콘텐츠였습니다.

최근 K 콘텐츠와 한류 열풍을 두고, 혹자는 ‘단군 이래 한국이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때’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콘텐츠 뿐만 아니라 해외에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싶어 하는 기업에게도 지금이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 콘텐츠와 기업들이 어떤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